청약통장 해지 후 재가입하면 가입 기간 인정될까? (절대 깨면 안 되는 이유)

청약통장 해지 후 재가입하면 가입 기간 인정될까? (절대 깨면 안 되는 이유)
청약통장 해지 후 재가입하면 가입 기간 인정될까? (절대 깨면 안 되는 이유)

연말연시라 지출할 곳은 많고, 갑자기 전세 자금이 부족하거나 급전이 필요해질 때마다 눈에 밟히는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오랫동안 묵혀둔 ‘주택청약종합저축(청약통장)’입니다.

매달 10만 원, 20만 원씩 꼬박꼬박 자동이체로 나가는데 당장 아파트를 분양받을 것 같지도 않고, “그냥 이거 깨서 급한 불 먼저 끄고, 나중에 여유 생기면 다시 가입할까?” 하는 유혹에 시달리게 됩니다.

이때 가장 궁금하고 헷갈리는 점이 있습니다.
“지금 해지하고 나중에 다시 가입하면, 예전 가입 기간이나 납입 횟수는 그대로 인정해 주나요?”
친구는 된다고 하고, 누구는 절대 안 된다고 해서 혼란스러우셨죠? 오늘 제가 이 논란에 대해 가장 정확한 팩트를 정리해 드리겠습니다.


1. 결론 청약통장 해지 후 재가입, 과거 기록은 100% 증발합니다

결론부터 아주 시원하고 단호하게 말씀드립니다.
여러분이 청약통장을 해지하는 순간, 그동안 힘들게 쌓아온 ‘가입 기간’과 ‘납입 횟수’는 모두 ‘0’으로 초기화됩니다.

“은행 전산망에 제 기록이 다 남아있지 않나요?”라고 반문하실 수 있습니다. 네, 은행 거래 내역에는 남아있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아파트 청약 가점 산정 시스템(청약Home)에서는 이 기록이 전혀 인정되지 않습니다.

즉, 오늘 해지하고 내일 다시 가입한다면, 여러분은 10년 차 베테랑 가입자가 아니라 그저 ‘가입 1일 차 신규 가입자’가 되는 것입니다.


2. 왜 절대 해지하면 안 될까요? (가점제의 비밀)

단순히 통장을 새로 만드는 귀찮음의 문제가 아닙니다. 청약 당첨을 가르는 핵심은 바로 ‘가점(점수)’이기 때문입니다.

① 가입 기간 점수 리셋 (최대 17점 손실)

청약 가점 만점(84점) 중 ‘청약통장 가입 기간’은 무려 17점을 차지합니다.

  • 만점 기준: 가입 기간 15년 이상
  • 리스크: 만약 10년 넘게 부어온 통장을 깼다가 다시 가입하면? 그동안 쌓은 점수가 허공으로 사라지고, 다시 17점 만점을 받으려면 또다시 15년이라는 긴 세월을 기다려야 합니다.

② 공공 분양 당첨권 박탈

특히 공공 분양(LH, SH 등)의 경우 ‘납입 인정 횟수’와 ‘저축 총액’이 당락을 결정하는 깡패입니다. 해지 후 재가입으로 횟수가 리셋된다는 것은, 사실상 공공 분양 당첨 기회를 스스로 포기하는 것과 다름없습니다.


3. 예외는 없나요? “기간을 살려주는 유일한 경우”

“어? 제 친구는 기간을 살려준다던데요?”
아마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 전환 사례와 혼동하셨을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 전환 가입 (인정 O): 기존 ‘일반 주택청약종합저축’을 쓰다가, 나이와 소득 요건이 충족되어 ‘청년 주택드림 청약통장’으로 상품 종류만 바꾸는(전환) 경우입니다. 이때는 기존 가입 기간과 납입 횟수가 100% 승계 및 인정됩니다.
  • 해지 후 재가입 (인정 X): 돈이 필요해서 통장을 아예 해지(Account Closing)했다가, 나중에 새로 신규 개설하는 것은 전환이 아닙니다. 이 경우는 예외 없이 초기화됩니다.

4. 돈이 급할 때 해지 대신 할 수 있는 ‘현실적 대안’ 2가지

“그럼 당장 돈이 필요한데 어떡하나요?”
소중한 청약 점수와 기간을 지키면서도 급전을 해결할 수 있는 현명한 방법이 있습니다. 절대 깨지 마시고 아래 방법을 먼저 고려하세요.

① 예금담보대출 활용 (강력 추천)

청약통장은 해지하지 않고도 그 안에 예치된 돈(원금)의 90~95%까지 대출을 받을 수 있습니다.

  • 장점: 내 예금을 담보로 빌리는 것이라 신용등급에 영향이 거의 없습니다. 대출 이자 또한 청약통장 금리에 약 1.0%~1.5%만 더한 수준으로 매우 저렴합니다.
  • 방법: 은행 방문 필요 없이 모바일 뱅킹 앱(App)에서 ‘예금담보대출’ 메뉴를 통해 5분이면 신청 및 입금이 가능합니다.

② 납입 잠시 멈추기 (연체 활용)

매달 빠져나가는 자동이체 금액이 부담스러운 것이라면, 통장을 해지하지 말고 자동이체만 잠시 해지하세요.

  • 장점: 돈을 넣지 않아도 통장 계좌 자체가 살아있기 때문에 ‘가입 기간(연수)’은 멈추지 않고 계속 늘어납니다. (민영 주택 청약 시 유리)
  • 복구 팁: 나중에 경제적 여유가 생겼을 때, 밀린 금액을 한 번에 입금(회차별 분할 납입)하면 납입 횟수와 인정 금액도 모두 정상적으로 복구할 수 있습니다.

5. 이미 해지하셨나요? (마지막 부활 가능성)

만약 “이 글을 보기 전, 이미 며칠 전에 해지했는데 어떡하죠?”라며 발을 동동 구르는 분이 계신다면, 아주 희박하지만 시도해 볼 방법이 딱 하나 있습니다.

  • 해지 철회 요청: 만약 해지한 당일이거나 불과 1~2일밖에 지나지 않았다면, 즉시 신분증을 지참하고 해당 은행 지점에 방문해 보세요. 은행 규정에 따라 아주 드물게 전산상으로 ‘해지 복구(철회)’가 가능한 경우가 있습니다.
    • 단, 해지하면서 찾아갔던 원금과 이자를 전액 다시 반납해야 하며, 기간이 꽤 지났다면 복구가 불가능합니다.

글을 마치며

청약통장은 단순한 저금통이 아닙니다. ‘시간’이 곧 돈이고, 최고의 스펙이 되는 미래를 위한 필수 자산입니다.
아무리 급전이 필요해도 ‘황금 알을 낳는 거위’의 배를 가르는 실수는 하지 마세요. 우리에겐 예금담보대출이라는 훌륭한 안전장치가 있으니까요.

오늘 제 글이 여러분의 소중한 청약 점수와 기간을 지키는 데 도움이 되었기를 바랍니다. 내 집 마련에 성공하는 그날까지, 여러분의 통장을 꼭 사수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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